< 한동안 이글루스와 이오공감에 관심을 잃었다가, 답답하게 만드는 글이 있어서 결국 글을 쓰게 되었다. 답답해서 썼다고는 하나, 나는 이 글로 인해 이글루스에서 이와 관련한 글을 쓴 사람들이 뭔가 변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 글은 그저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이지, 누군가와 대화하려는 글은 아니다. 그래서 친절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지도 않으며, 길이도 한 번에 읽기엔 벅찰 만큼 꽤 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블로깅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수 있다는 세간의 희망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처음엔 이 글을 밸리에 올리지 않았다. 나는 이택광님의 블로그를 거의 가지 않아서 별다른 감정도 없고, 굳이 '싸움'에 뒤늦게 끼어들어서 누구의 편을 들고 싶지 않을 뿐더러, 이 글이 이택광까에게 악의적으로 이용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블로그에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이 글을 밸리에 보내려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소통'은 블로그에 달리는 '100% 공감합니다' 따위가 아니다. 줄줄이 달리는 트랙백과 이오공감 연계포스팅도 아니다. 글을 써서 웹에 올리는 건 내 글이 '읽히기'를, 내 글로 인해 타인이 '사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터넷의 장점이다. 남의 반응 관찰하려고 올리는 건 아무리 거창한 이유를 댄다 한들 결국 관음증이다.(나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그것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물화하고,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글은 그러한 목적 하에 작성되기도 한다. 밑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나도 그러한 목적에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글이 타인에게 '읽히기'를 바라고, '사유'되기를 바라고, 타인이 나의 '독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실험적 모델"이 아니라 '대화', 혹은 '생각'의 전달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대중-독자를 '실험'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과연 옳은 방식의 글쓰기인가? >
인문학이 언제나 모호하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실제로 많은 인문학자들이 복잡다단한 세상을 단순명쾌하게 자신의 전공학문의 틀에 맞춰 아무렇게나 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외부 세계의 실제 행동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그들이 배운 학문적인 메커니즘을 어떻게 세계 속에 대입하고 확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뿐이다. 그래서 인문학자들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실제 사회 속에서 사회를 인식하는 일반적인 사람들(뭐, 이를 대중이라고 불러도 좋다)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간극을 지닐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들은 '대중'을 상대로, '공부'하는 '태도'가 되어있지 않다고 엄숙하게 꾸짖기까지 하는데, 우스울 뿐이다.
대중은 우매하지 않다. 단지 인문학자들이 말하는 그 인문학적 문화비평이라는게, 실은 그리 단단한 기초 위에 있지 않은 것임을 본능적으로 꿰뚫을 뿐이다. 대중들이 인문학/문화비평을 하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어려운 말을 써서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실제로 그 문화비평을 이해했는지 아닌지는 별로 상관이 없다. 그들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일단 내 편을 들어주는 것 같이 보이면 일단 호의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일견 비판적인 경우라도, 글의 말미에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말을 적당히 써가면서 가치를 인정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주기만 하면, 적어도 고깝게만 보진 않는다.
이글루스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글루스에서 글쓰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학문을 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학문을 하기 위해 글을 쓰려 했다면, 적어도 지금의 이런 방식으로 쓰면 안 된다. 그들의 글은 학문적인 글이 갖춰야 할 명확함이나 세밀함, 엄밀함 등을 갖추지 못한 채 관념적인 말 사이를 적당히 미끄러져내리고 있다. 그렇게 쓴 글들은 학자들 개인의 '일기'로서는 기능할지 모르나 다른 '학문하려는 자세가 된 사람들'과 서로 학문적인 소통을 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하고 설익은 글일 뿐이다.
태도의 문제는 오히려 학자 블로거들, 소위 블로그로 '학문' 비스무레한 행위가 가능하리라 믿는 블로거들에게 되물어주고 싶다. 그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실제적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의 태도에 입각해, 엄격하게 집필되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보기에 그들의 글은 엉망이고, 학문을 하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나태하다. 그저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보다도 더 불성실하다.
http://wallflower.egloos.com/2767972 이 글을 놓고 글을 써본다.

소녀시대를 볼 때마다 박진영이 죽 쒀서 이수만 줬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시대의 현재 컨셉이 박진영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일까? 실제로 이수만 본인, 혹은 소녀시대를 담당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분석이라도 해본 것일까? 첫 문장부터 학문을 하는 태도가 되어있지 않다. 이런 식의 '추측'은 블로거라면 개나소나 할 수 있다. 학문을 할 때는, 아니 학문이 아니라 해도, 적어도 사회에 대한 발언을 할 때에는 그 근거가 되는 자료나 배경을 치밀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냥 '이수만이 박진영의 죽 쑨 걸 가져가서 소녀시대가 떴다', 는 식의 '문화비평'을 '학문하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인문학'이라 해도, '사회'적 영역, '문화'적 영역을 건드리면서 사회학적/문화적 방법론 자체를 개무시한 채 '추측'만으로 주장의 토대를 삼는 것은, 학문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건 초창기 원더걸스 뮤직비디오 분위기이지 않은가.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은 이국적 미장센은 현실성을 탈색시키는 장치인데, 이를 통해 소녀시대에 대한 직접적 리비도의 투여를 은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첫문장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문장은 이른바 '문화비평'을 시도하려는 '학자'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체 글쓴이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얼마나 찾아보고 분석해보았을까. '이국적 미장센'과 '리비도'라는 단어를 끌어들이기에 앞서, 실제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실제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만한 조사(설문조사든 인터뷰든 표본들의 정신분석이든)를 했을까? 물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위 '인문학'은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과학은 실험을 통해 반복과 재현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사회학은 통계로써 실재를 간접적으로 입증한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치밀한 사고전개과정을 보여주는 논리가 인문학의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이 단지 개인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감상 포스팅에 불과했다면, 혹은 인터넷 신문의 연예기자가 쓴 '연예칼럼'이었다면 굳이 이런 학문적 엄밀함의 잣대를 운운할 필요가 없다. 말그대로 그저 개인의 잡생각을 끄적인 것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쓴 블로거는 글을 통해서 문화비평을 한다고, "인문학적인 의미에서 개념을 사물의 질서에 던져 넣는 행위"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게으르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정말로 문화비평을 제대로 하려면, 그가 말하는 '인문학적인 의미'나 '개념'만을 사유할 것이 아니라, '사물의 질서'도 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사유해야 하는 것이다. 인문학자로서 인문학적인 의미는 그에게 익숙한 도구일 것이지만, '사물의 질서'는 그에게 그리 쉽지도 않을 뿐더러 결코 '인문학적인 의미'보다 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대중문화에 대해 평론가 수준의 관심을 가지고 학문적으로 탐구해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대중문화평론의 학문적 방법론과 최신담론들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만큼 노력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 글은 그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그런 노력을 할 '태도'도 안 되어있다. 정확히 말하면, 글쓴이에게는 문화비평을 하는데 그런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일 뿐이다. 글쓴이가 하는 작업은 그저 정치적인 작업이다. 여기서 문화는 실종된다, 혹은 휘발된다. 이런 식의 글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이야기했기에 http://phantasist.egloos.com/1933663 인용해본다.
한국 인디음악을 ‘아이돌 팬덤’, ‘록페스티벌’이라는 특정 소비자군(群)의 ‘자본주의적 문제’로 손쉽게 치환하며 문제의 포커스를 ‘문화’에서 ‘산업’으로 교묘하게 돌리는 것은, 한국 인디음악의 문제를 논함에 있어 ‘중심’이어야 할 ‘음악’을 오히려 주변부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러한 광경은 ‘문화평론가’라는 직함을 달고 문화 자체에 대한 숙고와 고려 없이 사회현상적인 부분만을 텍스트 삼아 기계적으로, 이론적으로 읽어내는 TV 속의 문화평론가 인터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듯 해당 장르가 낳은 다양한 예술작품의 실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이론비평’은 결국 ‘문학(음악)비평’에서 애써 ‘문학(음악)’을 지우고 ‘문화’로 은근슬쩍 뭉뚱그리거나 ‘사회’를 덧씌우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음악비평, ‘문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문학비평은 필연적으로 예술이 지녀야 할 미학적 방향성의 비전을 잃은 채 자신의 사회적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를 주변부화하여 도구로 끌어들인다.
여기서 비극이 탄생한다. 이글루스의 '대중'들은 대중적이지 못한 '문화에 대한 글'을 애써 무시하기 바쁘며, 글쓴이는 '대중'의 '태도'를 문제삼는 식의 손쉬운 '정신승리'를 양측 다 시전하는 것이다. 대중들이야 그렇다 치고, 적어도 학문하려는 이가 대중의 반응을 단순하게 해석하며 정신승리를 하는 것을 보려니 무척 괴롭다. 정말로 대중이 태도가 글러먹어서 글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고, 다른 학자들도 꽉 막혔기 때문에 그의 블로그를 보면서 뻘짓한다고 손가락질하는 것일까?
애초에 불특정다수이자 자신의 학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는 대중이 손쉽게 글을 접할 수 있는 밸리에, 대중의 관심사 한가운데에 있는 소재를 가지고 쓴 글을 공개하면서, 대중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또한 일일이 대중의 반응에 대꾸한다는 것은 부질없을 뿐더러 시간낭비이다. 대중들은 글쓴이의 문화비평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녀시대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교수 블로거'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글이 제대로 읽힐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아무리 글쓴이가 "인문학적인 의미에서 개념을 사물의 질서에 던져 넣는 행위"라고 블로그에서 떠들어댄들, 문화비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뀌지는 않는다. 대중은 철저히 이기적이다. 거듭 말하지만 대중들은 스스로 '필요'에 의해 글을 보고, 판단할 뿐,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뭔가 사유하려 하지는 않는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다른 판타지 장르와 다른 점은 성장소설의 원리를 판타지에 가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리 포터>는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의 논리에 부합할 수 있었다. 소녀시대가 한국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 <해리 포터>가 보여줬던 것처럼, '성장'이라는 전형적인 교양소설의 주제를 오늘날 한국적 신자유주의가 강제하는 자기계발 담론으로 적절하게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맥이 탁 풀렸다. 글쓴이는 여기서 아동청소년문학에서 쓰는 '성장소설'과, 판타지 소설의 '성장' 키워드와, 독문학의 '교양소설'과, 신자유주의에서 쓰는 '성장' 개념을 끌여들여 하나로 엮는다. 이런 식의 비약은 이른바 '문화비평'을 하는 사람의 글에서 단골로 나온다. 그는 정말로 해리포터를 비롯한 수많은 장르문학을 제대로 분석하면서 읽어보기나 했을까. 아동청소년문학에서 쓰는 '성장소설'과 독문학에 기반한 용어인 '교양소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민해봤을까. 그리고 '성장소설'과 신자유주의적 '성장'이 어떻게 엮이는 것인지 치열하게 사유해보았을까. 아니, 그 전에 소녀시대가 소녀에서 성적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성으로 '성장'하는 것과 '성장소설'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보았을까. 그냥 다 똑같이 '성장'이라는 말을 쓰니까 마인드맵 연상작용 적듯 적당히 갖다 붙인 건 아닌가? 교양소설은 해체되었으며, 아동청소년문학과 판타지소설은 사회구조적으로 미묘한 균열과 모순이 존재함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것이 신자유주의의 성장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사회학/인문학에서 연구된 결과물들을 읽어보고 고민한 후에 글을 썼을까? 만약 이러한 부분을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다면, 글쓴이는 그 고민의 과정과 논리전개를 글에서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글은 그저 떠오르는 대로 적당히 메모한 일기에 불과하다. 문화비평을 하려는 학자가,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여러 개념들을 얼기설기 얽어놓는 것은 학문을 하려는 기본적인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강심장>은 이 '새로운' 성장담론의 일단을 보여주는 토크쇼이다. 이 쇼를 통해 소녀시대나 걸그룹들은 '사연의 세계'를 창조하고, 뮤직비디오는 이 사연의 세계를 '승화'시킨 초자아의 목소리로 귀환하는 것이다. 이 초자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소녀시대를 다시 즐겨라!"라는 자본주의적 정언명령이다.
'승화', '초자아의 목소리로 귀환', '자본주의적 정언명령'. 이런 말은 '텅 빈 말'이지 않을까. 일전에 나는 소녀시대를 놓고 '실험'을 한 적이 있다. http://phantasist.egloos.com/1935148 이 글은 '소칼의 날조'를 흉내낸 실험으로, 이오공감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됐다. 이 글은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실증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대중들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보며, 그 글에 쓰인 기표가 텅 빈 기의를 가리기 위한 현학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그저 재미를 위한 글이거나 '자신의 편'이기만 하면 그 현학이 충분히 용인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대단하고 재치있다고 칭찬받기까지 한다는 씁쓸한 사실을, 이 글이 증명해버렸다. 결국 현학은 인터넷에서 놀림감, 장난감으로밖에 기능할 수 없는 것이다. 이후로 나는 블로그에서 학문용어를 써가며 문화담론을 논한다는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말을 전혀 믿지 않을 뿐더러, 그들의 태도를 진지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됐다. 대체 그들은 왜 블로그를 하고, 별 의미도 없는 댓글에 대꾸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까.
'소녀시대를 즐기는 것'이 자본주의 기반의 사회에서 어떻게 윤리적으로 작용되는가를 탐구하는 것은, 꽤 치밀하게 연구해야 할 어려운 문제다. 이 주제가 몇 줄 짜리 블로그 포스팅으로 적당히 다룰 수 있는 문제일까. 역설적으로 이 글은 글쓴이가 얼마나 이 문제를 가볍게 보고 있는지를 증명할 뿐이다. 정말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보여줬어야 한다. 이 단락만 봐도, 제대로 고민하고 쓴 글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대체 강심장이 뭘 보여줬다는 건가. '사연의 세계'는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지칭하는 것인가. 그게 뭐 어떻게 '승화'됐다는 건가. 어떻게 해서 초자아가 소녀시대를 즐기라는 자본주의적 정언명령을 요구한다는 건가. 여기에는 학문이 없다. 학문용어를 남발한다고 해서 그것이 학문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학문을 하는 사람의 태도를 유지하고, 학문적으로 엄밀하게 분석하여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그 글이 학문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 글에는 학문용어와 그 사이에 존재하는 비약만이 있을 뿐, 학문은 없다.

흥미롭게도 이 뮤직비디오에서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소녀시대를 소유할 수 있는 상상적 공간으로 재현된다. 이 공간은 모든 주이상스를 가질 수 있다고 우리가 '믿는' 아버지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 아버지야말로 모든 소녀시대의 멤버들을 독차지할 수 있는 원초적 권력이고, 우리가 제거해버린 금지의 기원이다. 원초적 아버지의 공간을 침범한다는 두려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자리를 감히 '내'가 차지할 수 없다는 원죄의식을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는 불러일으킨다. 소녀시대를 바라보는 '오빠들'의 갈등은 이런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소녀시대를 가질 수 있는지를 안다. 하지만 그것을 알기 때문에 소녀시대를 갖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잘 아는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금지는 이런 '비굴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오빠들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소녀시대를 소유할 수 있는 상상적 공간'이라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가?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배경이 언제 '상상적 공간'이 아닌 적이 있단 말인가? 다시 만난 세계 뮤직비디오만 해도, 결코 그 배경은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성이 탈색된 소녀적 세계이다. 소녀시대의 다른 뮤직비디오를 보기는 하고 나서 쓰는 글일까 의심스러울 뿐이다. 처음부터 소녀시대는 그런 존재였다. Gee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소녀들은 한 명의 옷가게 아르바이트생을 사랑하는 '마네킹'이다. 그들은 12시가 되면 깨어나서 온갖 패션쇼와 춤과 가슴떨려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욕망을 대리충족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 새삼스럽게 Oh에 와서 공간 이야기를 하며 이게 '오빠들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까? 과연 문제가 '상상적 공간'으로, '아버지의 자리'로 풀릴 수 있는 건가?
이런 문제점은 가사를 지적한 앞부분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문제 또한 동일하다. 물론 Perfect For You의 가사와 소원을 말해봐의 가사, Oh의 가사 사이에는 노골성에 있어 차이가 없지 않다. 하지만 그걸 의미 있을 정도의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예 '자는 건 안 돼요' 식의 이가희쯤 되는 막장으로 가면 모를까, 솔직히 좀 더 강하리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에 비하면 훨씬 약한 것이고, 화면 가득 허벅지를 잡는 뜬금 없는 장면을 제외하면 이전과 비교해 별로 특별하지 않다. '소녀시대'와 'Kissing You' 이래로 소녀시대가 오빠들의 판타지를 자극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오히려 지금 해야 할 것은, 어째서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와 같은 주체적인 소녀의 판타지를 이렇게 철저하게 버렸는지, 어째서 Gee-소원을 말해봐-Oh로 이어지는 대상적인 오빠 판타지를 고수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사회'적으로 더욱 자세하게 파헤치는 작업이 아닐까. 이미 소녀시대가 오빠들의 판타지(한편으로는 충족되면서 한 편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소유욕이든, 아니면 성적 매력을 안전하게 즐기면서도 성적 갈증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됐든)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그걸 의식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조차 자신과 다르게 '다른 소녀시대'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다수임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소녀시대가 소비되는 상황은 어느 측면으로 굳어져 있다. 또한 소녀시대가 국민아이돌이 되면서 생기게 되는 모순점 - 만인의 소녀시대이면서 동시에 나만의 소녀시대라는 판타지를 자극해야 하는 모순 - 은 미묘한 균열을 빚어낸다고 볼 수 있다. 균열은 이뿐만 아니다. 이미 법적으로 성인이 된 소녀시대가 아직도 소녀인 척 해야 하는 상황과, 아이돌이 성인이 되면서 늘 겪는 '섹스어필' 수위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인 균열이다. 오히려 이러한 균열을 은폐하려는 뮤직 비디오의 제스처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이전부터 팀의 막내인 서현이 뮤직 비디오에서 '사용'되는 방식을 보자. 소원을 말해봐와 같은 노골적인 성적 판타지를 담은 뮤직 비디오는 필연적으로 소녀시대를 소녀로써 안전하게 욕망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녀시대의 뮤직 비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은 가장 나이가 어리고 '순수하다'는 정치적 포지션을 취하는 캐릭터인 서현을, 이러한 불편함을 봉합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서현은 소원을 말해봐의 뮤직 비디오에 중간중간 나오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희석시키고자 소녀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공간의 문제도 그렇다. 이건 뮤직비디오라는 활동사진에서 편집기술을 통해 발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Gee, 소원을 말해봐, Oh에서 동일하게 보여준, 화려한 색채의 사물로 가득 찬, 폐쇄적인 공간(방, 탈의실, 의상실)과, 공개적이면서 한껏 환상적으로 꾸며진 무대를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며 폐쇄적 공간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는 나만이) 온전하게 소유할 수 있는 소녀시대와 무대에서 만인에게 공개되는 소녀시대의 이중적인 구도를, 모순적이지만 긍정할 수 있게 만드는 뮤직비디오의 방식이야말로 소녀시대를 컴플렉스로 만드는 사회적 압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Oh의 노래 가사에서 '오빠'라는 지칭어가 전면적으로 나오는 것과 동시에 뮤직비디오에서는 대상의 얼굴이 숨겨지는 것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Kissing You나 Gee에서는 직접적으로 보여졌던 '오빠'의 얼굴이, 소원을 말해봐와 Oh에 이르러서는 아예 보이지 않거나 숨겨진다. 소원을 말해봐에서 '오빠'의 존재는 소녀시대를 찍는 카메라 그 자체가 되어 소녀들의 방을 휘젓고 다니며, Oh에서는 미식축구 헬멧으로 상징되는 남성성 아래 숨겨져있다. 이전까지는 공개되고 드러났던, 뮤직비디오 속에서 소녀시대가 동경해마지않는 '오빠'의 '얼굴', 상(象)이 사라진 곳에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오빠와 삼촌팬들이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자, 이런 식의 '문화비평', 혹은 '분석'은 나같은 필부도 얼마든지 손쉽게 가능하다. 그러면 이런 것도 '문화비평'이고 학문일 수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엔 아니다. 이런 식의 문화비평을 뛰어넘고자 했던 글이 바로 이것이다. http://phantasist.egloos.com/2478464 이 글의 목적은 분석대상인 책의 중심소재가 어떻게 서양적/과학적 세계관을 뛰어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책에서 서양적/과학적 세계관이 어떻게 구성되고 해체될 수 있었는지를,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을 이야기하며 되도록 읽는 사람들이 글쓴이의 사고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앞서 나는 인문학의 강력한 무기를 논리라고 이야기했다. 친절한 글이란 어려운 학술용어가 쓰이지 않은 글이 아니라, 사고과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그리고 소녀시대에 대한 저 '문화비평'은 어려운 단어가 설명 없이 들어있어서 불친절한게 아니라, 그러한 사고과정이 뭉텅뭉텅 생략되어있기에 불친절한 것이다.
글이 이 정도로 길어졌으니, 이미 여기까지 제대로 읽어줄 사람이 거의 남아나지 않았을 것 같다.(아마 한 줌도 안 될 거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대중들이 대중문화비평을 보는 목적과 학자가 대중문화를 비평하는 목적은 서로 다르다. 이걸 대중과 학자 둘 다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블로그는 학문을 하기에는 한계가 매우매우 많은 도구다. 또한 대중은 굳이 문화비평을 '읽어주면서', '공부까지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글이 정말로 훌륭하고, 더 많이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게 만들 정도로 잘 썼다면 그가 인용하거나 사용한 학문용어나 학문적 연구성과들을 한 번 찾아볼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은 0.00000001% 정도지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분석과 반박의 대상이 된 글은 결코 그만한 욕구를 일으킬 만큼 잘 쓴 글도 아닐 뿐더러, 솔직히 말해 숙고 끝에 나온 글이라고는 볼 수 없어서 그런 흥미가 동하지도 않는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대중들에게 읽힐 만큼 잘 쓴 글도, 학자들에게 읽힐 만큼 치밀한 글도 아닌, 엉성하고 볼품없는 글이다.
저 블로거가 정말 블로그를 하나의 미디어로 인식하고 있다면, 미디어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써 자신의 미디어가 어느 정도의 설득력과 힘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미디어로써 의미있게 쓰이기 위해서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정말 스스로의 목적이 무엇이고 그 목적에 걸맞는 공을 들이고 있는지, 글을 읽게 될 대상에게 자신의 사유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 만큼 치밀하게 쓰고 있는지, 그저 자신의 학문적 영역을 확장하려는 욕구에만 충실하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편한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남에게는 불편한 걸 넘어서 사유의 과정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엉성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문득, 여우와 학의 우화가 떠오른다.
그리고 글쓴이는 태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기이기도 하다느니, "한국 사회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실험적 모델"이라느니 하는 식으로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도망가지 말고. 문화비평이라면 그에 걸맞게 쓰고, 일기면 그냥 혼자 노는 것이 맞다. 글쓴이는 자신의 설익은 글을, '실험'이라는 핑계를 대가며 블로그에 올려놓고는, 반응을 살피고 낚시질하는 것이 아니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가?





![오정선 - 마음 [LP miniature]](http://image.aladdin.co.kr/cover/cdcover/9154802431_1.jpg)




덧글
갈참 2010/02/10 21:57 # 삭제 답글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뭐라고 읽은 소감 정도는 써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맥이 빠지네요. 님께서 지적하는 지점의 오류를 님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비평은 아니니까, 이 공간에 있는 님의 모든 글을 익고 비평하는 게 적합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저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자체가 낭비란 생각이 듭니다. 하여, 님의 글 전체를 분석하는 정도는 아닌, 그렇다고 지금 이 글 전체의 텍스트와 행간 행간을 분석하는 것도 아닌, 그냥 주마간산격의 느낌을 저는 적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오른 인문학자의 문화 비평에 너무 많은 걸 바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이었다면 이택광의 글은 당연코 비판 받아야 합니다. 허나 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철저한 모색과 분석을 통한 비평... 그런 인문학적 비평이 책이 아닌, 논문도 아닌 블로그나 보통의 종이 매체에서 예시로 들 게 있다면, 적시를 부탁드립니다.님의 투정(?)은 ...
1분 20초짜리 방송 기자의 리포트에서 피디수첩 같은 분석 기사를 바라시는 건 아닌지요...
유로스 2010/02/10 22:52 #
선례가 없다면, 어차피 '불가능'한 것이니 '투정'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굳이 예시를 들자면 정여울 씨의 시네필 다이어리를 들 수 있겠습니다. http://story.aladdin.co.kr/cinephil 이 글은 최근에 책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나 신문에 연재하고 나중에 책으로 내는 학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있어왔습니다. 두 학자가 서로에게 보낸 이메일을 신문에 연재했다가 책으로 나온 사례도 있고, 신문연재소설이나 신문연재칼럼이 책으로 나오는 것도 흔한 일이죠. 그런 글들 중에서 이택광님의 글보다 훨씬 공을 들이고 태도가 건강한 글은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갈참님은 제 글을 읽어야 할 어떤 필연적인 이유도 없습니다. 이 글만 읽고도 얼마든지 느낌을 전달할 수 있지요. 낭비라고 생각하시면 읽지 않으시는게 현명한 겁니다. 본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대중은 우매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훌륭히 찾아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게 옳은지는 별개의 문제고요. 그리고 갈참님은 직관적으로 제 글을 평가하신 것이죠. 그리고 저는 갈참님의 느낌에 동의할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사람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저는 이택광님의 '블로그 사용법'이 바뀌리란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바뀐다고 해도 그분과 저는 노선이 다르기에 어차피 저와는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겁니다. 다만 저는 학문하는 사람들이 '1분 20초'짜리 방송기자 리포트보다도 더 게으른 블로그 글쓰기를 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방송기자들, 요새 잇따른 왜곡보도 때문에 우습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 1분 20초짜리 리포트를 위해서 몇 시간 동안 자료를 찾아 헤메고 몇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합니다. 그걸 직업적으로,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사람들이 방송기자들입니다. 이택광님을 비롯한, 다른 학자 블로거들이 과연 그 정도의 공을 들여가며 '문화비평'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까? 솔직히, 그냥 아무도 깊이 신경쓰지 않는 학문적 미개척 분야처럼 보이니까, 한 마디로 만만해보여서 대충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그 학자 블로거들은 스스로의 글을 돌아보고 고민해보았을까요? 저는 이런 지점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굳이 이택광님만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아닙니다. 다른 학자 블로거들, 혹은 그 학자블로거의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 이 글을 '한 명'이라도 읽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밸리에 올린 겁니다. 그리고 갈참님은 그 '한 명'이 아닌 것이죠. 저는 갈참님이 그 한 명이 아니라고 해서 우매한 대중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실하고, 긴 글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전하려 노력하는, 용기있는 사람이지요. 적어도 '100% 공감합니다' 따위의, 내용 없는 '반지성적' 덧글보다 훨씬 지성적이고 바른 덧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님께서 지적하는 지점의 오류를 님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언급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언급이 어떠한 근거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책임지고 설명하는 것이 더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갈참 2010/02/11 01:06 # 삭제
취향의 차이구요. 오히려 전 정여울씨의 글에서 역겨움을 느낍니다. 이택광씨보다 지적 현란함을 자랑하거든요. 이택광씨의 글이 문제가 되는 건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영 쉽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와 반면에 정여울시씨가 사용하는 단어는 어딘지 만만해 보입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지식인 판매상의 가장 전형적인 예가 정여울씨라 생각됩니다. 적절한 현학적 언어 구사, 거기에 독자들이 속기 쉬운 낭만성.. 여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걸 적시하면서 이야길 풀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저를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이걸 취향의 차이라고 하죠. 아니면 관점의 차이? 님의 말처럼 노선의 차이? 참 무례하십니다. 만만해 보이니까 대충 쓴다? 이택광씨의 글 역시 제 취향은 전적으로 아니지만, 오히려 님에게서 오만함이 보입니다. 많이 역겹군요... 제가 님을 이렇게 쉽게 단정 ㅣㅅ는 것은님이 다른 비평가를 너무도 쉽게 평가 내리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런 평가였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님은 그렇지 않으시군요. 이만 줄입니다. 더 올일 없을 것 같군요. 무례하게굴었습니다. 하지만 무례하게 굴어도 된다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유로스 2010/02/11 01:15 #
죄송하지만 학문하는 태도는 취향의 차이로 갈리는게 아닙니다. 어차피 제 글은 갈참님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덴고 2010/02/10 23:59 # 답글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걸고 갑니다. ^^;
유로스 2010/02/11 01:11 #
트랙백 잘 읽었습니다.
오르프네 2010/02/11 00:21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른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해도 될련지요?"소녀시대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교수 블로거"라는 의미가 참 와닿습니다.
확실히 제가 말했던 소통은 "블로그를 통한 교수와의 소통 VS 인문학을 통한 문화비평" 과의 가치관의 오해인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로스 2010/02/11 01:11 #
감사합니다.
厚 2010/02/11 01:38 #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이택광 교수의 글을 보고 좀 실소했던 한 사람입니다. 제가 불편했전 점은 아주 단순하고 원색적인 부분입니다. 인문학적인 분석이랍시고 빼든 칼날이 영 신통찮았다는거지요. 적확한 포인트를 짚어낸다면야 용어의 생소함이 문제겠습니까. 무딘게 문제지요. 현학적인 레토릭으로 그 무딤을 커버하려는 기미마저 있음을 대중들은 직관적으로 어느정도는 감지하나 봅니다. 그걸 세련되거나 신랄하게 드러내는 사람은 소수이겠지만 일이죠.딴걸 떠나서 '분석이 어수룩하다'는 걸 저는 좀 지적하고 싶은데, 논의의 초점은 '대중과의 소통'이 되니 안되니 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날아라개고기 2010/02/11 02:08 # 답글
제가 보기엔 글이 충분히 날카로우신데요. 이택광 교수의 글과 글을 둘러싼 소동에서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잘 설명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이왕 쓰실 거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알뚜띠뚜 2010/02/11 02:27 # 답글
님 정말 글 잘쓰십니다 ㅎㅎ 헤헤
2010/02/11 03:4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오리지날U 2010/02/11 13:00 # 답글
이택광씨의 문제는 한, 두가지로 설명 될 성질이 아닌 듯합니다. '총체적 난국'이랄까.1. 일단, 기본적인 단어와 문장의 선택, 어휘 구사력이 떨어지고요.. (그냥 글 못쓴단 소리임;)
2. '대학의 교수'라는 위치가 가지는 영향력을 과소평가 내지는 무시하고 있고요..
3. 방문객(리플러)를 대하는 태도 역시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고요..
4. [허술한 한국 사회] 운운하는 말뽄새?도 참 싸가지 없고요..
5. 마지막으로 이게 결정탄데.. 자칭 이런 현상들을 '즐기고' 있답니다 -_- 이 무슨..;
windmill 2010/02/11 13:46 # 답글
http://wallflower.egloos.com/2859798블로그나 소통에 대한 기본 마인드 자체가 달라서 일어나는 일 같네요
개무시라... 2010/02/11 13:51 # 삭제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친절하게' 답글을...그리고 불만을 보내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불친절하게' 답글을...
모두 주시고 있으신데요?
쥔장이 말씀하신 대로 이 분도 '관음증'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않아 '실험적인 글'을 올리는 것이라는 '추측'은 다분히 그럴싸한데요?
태카니즘 2010/02/11 14:02 # 삭제
노출증도 장난 아니죠.책 팔아먹기 위한 전략은 아닐까도 싶고.
링크를 읽어보니.. 2010/02/12 15:34 # 삭제
그 분은 열등감도 폭발이네요. 그래도 대학교수씩이나 되신 분이, 지방이지만 메이저 국립대 나온 것에 대한 열폭감에 시달리다니 정신과 치료도 좀 받으셔야 될 듯.
수리 2010/02/11 14:00 # 답글
쥔장께 생각할 꺼리를 줬다는 측면에서 '더_교수_택광'의 글이 가치를 가지게 되었네용.저한텐 하나 쓰잘데기 없는 배설물에 불과하지만^^
현골 2010/02/11 14:00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이택광 교수님 글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한가 했더니 -_-;;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이 턱없는 비약이 너무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논리전개 과정은 아무것도없고 그저 자기 말만 쭉쭉 써놓으니...
이 글을 읽으니 이제야 이해가 좀 가네요.
태카니즘 2010/02/11 14:01 # 삭제 답글
이택광의 문제점은 어느 분이 잘 짚어주신 적이 있는데요, 첫째, 그 분 자신의 언어구사력과 외국어 독해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 수준미달인 추종자들이 그 분을 망칩니다.
lutece 2010/02/11 14:10 # 삭제 답글
글 좀 잘 쓰라는 얘기 들으니 모든 소통은 사기라고 발뺌하는 이교수.소통은 사기인 거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거 아는 놈이 정신분석을 옹호하고 있어요, ㅋㅋㅋ
그럼 정신분석가도 사기꾼이라는 얘기겠죠?
블로그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라캉강의록인양 찍찍 글 싸갈기는 것도 사기행위겠네요?
이거 무슨 동양철학도 아니고...ㅋㅋㅋ
신비롭네요...크
ㅋㅋ그러게요 2010/02/11 18:30 # 삭제
이 마당에 소통은 왜 끌고 나오는지 저도 비슷한 의심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소통이 사기라고 하면서 블로그에 끈질기게 글을 '전시'하는 이유는 뭔지도 모르겠고..
маша 2010/02/11 14:14 # 답글
예리한 지적이세요.안 그래도 이런 저런 블로그 돌아다니면서 '학문'과 '철학' 운운에 대해서 고심하던 차였습니다. 저는 재주가 설어서 대충 짧은 잡문 하나 끼적이고 말았는데, 이 글을 보니 아주 속이 시원하네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아이디없음 2010/02/11 14:16 # 삭제 답글
인문학자들은 실제 사회 속에서 사회를 인식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닙니까? 이게 뭔 말이야.그리고 본인 독서 카테고리 리스트를 공개해놓고는 인문학자란~학문하는 자세란~그러는 건 너무 우습잖아요?
궁상각치우 2010/02/11 14:27 # 답글
글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하나는 자신도 제대로 이해못한경우, 또 하나는 자신은 이해했지만 남을 이해시킬 마음이 없는 경우.
그렇기에 저는 어려운 글이 좋은 내용을 담고 있을지언전, 좋은 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좋은 글을 끼적이는 사람은 아니지만요;
wakeup 2010/02/11 16:34 # 답글
이택광은 무시가 상책.유명해지는 것-악명높아지는 것이야말로 그가 원하는 것.
dcdc 2010/02/11 17:22 # 답글
덧글이나 추천평을 보니 유로스님이 이번에도 실망하실 것 같은 내용이 꽤 많이 보이는군요...OTL(그나저나 전에 올리셨을 땐 짤방이 없어서 회사에서 보기 편했는데 ㅠㅠㅠㅠㅠ)
Ahn 2010/02/11 17:26 # 답글
머가 이리 길죠? 요약해줄수 없나요??
서리구름 2010/02/11 17:45 # 답글
글을 다 읽고 문득 벅차오르는 원인모를 묘한 희열에 혹시 자신이 변태가 아닌가 하고 더럭 겁이 났습니다만... 제 사고 방식과 취향에 부합하는지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정성이 담긴 글을 읽는 것은 즐겁습니다 ^^속물 근성에 뭔가 더 반응을 더 남겨야겠다 라는 강박적인 생각도 들지만 자중하는 침묵이 얕은 지식을 드러내지 않는 길이라 여겨 이만 돌아갑니다.
드래곤워커 2010/02/11 19:24 # 답글
잘 쓰셨네요.원래 비평이란 게 아님 말고 식의 직감적 때려잡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Speedmaster 2010/02/11 22:25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주인장께서도 다 읽기에 너무 긴 글이라고 하셨는데 읽다보니 술술 읽히네요. 덧붙여 이택광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해가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그 이유들도 잘 집어주셔서 읽는 내내 머릿속 한구석에 막혀있던 부분드리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종종 오도록 하겠습니다:)
2010/02/11 23: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 죄송 2010/02/12 00:43 # 삭제 답글
아주 공감합니다. 인용해주신 부분만 읽었지만 충분히 안쓰러운 글입니다.훌륭한 글이군요. 하지만 읽지는 않았습니다. 라고 쓰고 싶으나 정독한 1人
권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1인에 열폭하셨네요. 물론 1인이 아니라 그러신듯 합니다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자뻑이 일관되게 도를 넘으면 어떻게든 추종자가 생기고 질질 끌고 나가니. 칼잽이가 칼날을 세우듯 소위 비평가이고 권위자라 자칭하는 사람들 역시 개념과 논리를 예단해야 될텐데 그렇지 않고 날것으로 대중에게 픽업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발전이 없으면 자기도태되는게 마땅한 데..생산이 너무 잘돼서. 적당히 해처리 짓고 대충 길목 막아서 본진 지키죠. 써놓고 보니 이렇게 저그스러울수가...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요. 전문가도 아니면서 열심히 하는 파워블로거 유**님같은 님도 계신데요, 뭐...
택흘 하나 걸자면 문단 좀 5줄 이내로 안될까염. 가독성 너무 떨어진다능. 글씨체를 바꿔주시던가. 뉴뉴
호반새 2010/02/13 21:50 # 답글
꼼꼼이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님과 비슷한 글쓰기의 형태를 지향하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사실 하나씩 세세하게 풀어서 글을 쓰기에 블로그라는 공간은 너무나도 제약이 많고, 그 과정에서 독자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이의 입장에서도 힘이 빠지거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이미 이해하고 있는 논지들을 매우 세세하게 풀어서 설명하는 일이 정말로 귀찮고 쓸모 없는 것처럼 느껴질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 글의 논리적 일관성과 개념의 명확함을 제시하기 위해 지지부진한 설명을 달면서 자신의 논지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요즘은 자주 합니다.개인적으로 택광님의 글쓰기는 그 분 나름대로의 글쓰기 방법 중 하나일 뿐,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기에 내버려두어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저 자신의 글쓰기만 한정해서 놓고 본다면 님께서 하신 이야기들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물결 2011/11/05 11:11 # 삭제 답글
이글루스라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어제 처음 알게된 문외한입니다. 다음 블로그에는 좀 익숙합니다만....어제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택광씨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좀 꼼꼼히 따라 읽게 되었습니다. 묘한 불편함과 그저 몇 가지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오만함?' '논리가 아니라 억지쓰는 느낌?' '전문용어로 내용 없음을 포장하는?" ...
다른 분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던 차에 오늘 아침에 님 블로그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지요.
님의 말씀대로 어쩌면 글의 내용이 아니라 내 편이다...라는 느낌 때문에 이 글을 쓰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꼼꼼한 분석 감사드리며, 제 머릿속에서 길을 잃고 떠돌던 말들의 제자리를 잡아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블로그라는 분야가 전문적인 논문일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면 공허한 말의 현란한 나열이 아니라 치열한 사색과 고민의 흔적, 그리고 정직성은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냥 일반인의 감상이 아니라 문화비평가라는 글을 달고 쓴다면 더욱 그래야겠지요.
저는 근본적으로 블로그란 공간이 자뻑과 관음증이 절묘하게 결합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승인욕구와 타인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본능에 속하므로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뻑에도 어떤 진솔함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이택광씨의 글이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줄 어제 처음 알았네요.
여러 신문에 올린 글들을 읽어봤었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글이 없던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