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 군가산점은 '보상'이 아니다, 국가를 위한 것이다?

Commented by rainkeeper at 2008/02/19 00:28 # x

"우리는 봉사의 기회가 없다. 그러니까 봉사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불이익을 철회하라."로 쓰시는 것이 (비전역자인) '우리'에게는 더 공정한 표현일 듯하네요. 그리고 그것은 "우리는 봉사의 기회가 없다. 그러니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도 달라." 내지는 "우리(전역자)는 봉사했다. 그러니까 봉사한 사람에 대한 보상을 달라."와 충돌하지 않지요....압축해 말하면, 기존 군가산점제는 전역자에게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보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역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전역자에게 간접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 되어버리는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비전역자에게 돌아가는 손해가 전역자에게 돌아가는 이익보다 반드시 작다고 말하기도 힘들고.(이론상으로는 같을 겁니다. 딱 비전역자가 떨어지는 숫자만큼 전역자가 대신 붙을테니.) 그리고 역으로는, 공무원 될 생각 없는 전역자에게는 실질적 불이익으로 볼 수도 있고.

여담이지만, 뒤의 두 개, 그러니까 대체복무제나 군복무 보상(세제 혜택, 연금 등?) 두가지 제도의 공통점(그리고 군가산점제와 차이점)은 실제로 '돈'(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즉, 정말 저 제도가 필요하다면 관련 예산 형성을 위한 세금이 필수적. 그리고 그러려면 관련 세금 부과를 위해 입법자들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고. (둘 다 현행법상 필연적인 제도, 그러니까 "일관된 법체계 내에서 발견된, 메워져야할 구멍"이라고까지는 못 말할 것 같네요. 둘 다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그러니까 '볼'은 이제 사법이 아니라 입법 코트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애초에 돈 거의 안 들이고 '야매'로 쉽게 생색내려는 것이 군가산점제의 취지였으니까 저건 없애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링크와 트랙백을 따라 들어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쓰신 글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_^




rainkeeper님의 글을 보고 생각난 떡밥.

'봉사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불이익'은 '봉사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것이죠. 그걸 '불이익'이라고 부르는 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봉사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불이익을 철회하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걸 불이익이라고 보지도 않고, 봉사를 가산점 대상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군가산점 문제는 '보상'의 측면이 아니라 국가가 공무원을 선발하는 데 있어 적합한 인원을 선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정당한 선별방법 중 하나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떠한 선별방법이든, 누군가를 붙이면 누군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별방법이 공정성을 가질 수 있으려면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 적어도 그 선별방법을 '특정 그룹에 대한 불이익'이라고 생각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시험은 가장 타당한 방식이지만, 현재 공무원 시험은 변별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취지야 어떨지 모르지만)이런 상황에서 군가산점은 현 공무원 선발방식에 보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선별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그 누구도 시비를 걸기 어려우니까요(사실 군복무에 대한 가산점제도가 어떻게 이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어떤 나라도 국가에 대한 가장 헌신적인 봉사인 군복무에 대한 공무원 가산점제도가 이처럼 설득력 없는 것인 양 치부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것이 다분히 국가주의적이기는 해도,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데 있어서 크게 결함이 있는 논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국내의 현실이 남성들에게는 국방의 '의무'를 강요하고, 여성들에게는 군복무의 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데에 있죠.


제가 보기에, 이른바 '군복무자에 대한 보상'은 다른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정확히 말해 군가산점은 군복무자에 대한 '보상'이 아니죠. 엄연히 말해 군가산점은 정부의 신규인력충원 기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사실 그건 '보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거창한 '혜택'도 아닙니다.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야말로 군복무자의 극소수이니까요. 애당초 그건 '혜택'을 위한 것인 양 만들어진 제도인지는 모르나, 저는 정부가 정말로 '혜택'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사실 군가산점제의 수혜자는 다름아닌 정부거든요(흔히 말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일하는, '삽질'이 익숙한 인원을 많이 뽑을 수 있으니까요).

군복무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것입니다. 군복무는 불합리하게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특정 연령대의 특정 성의 (보편적이라고 우기지만)특정 성적취향의 특정 출신성향의(국방부는 인종적 취향이 있죠) 대한민국 국민에게만 부과하는 '의무'이니, 정부는 불이익을 준 그 특정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상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군가산점제도가 그런 '군복무자에 대한 보상'의 차원에서 만든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취지야 그럴지 모르지만요.

가장 문제인 것은, 군가산점제도는 정부 스스로가 편리하기 때문에 공무원선발 기준으로 만든 것인데 이를 마치 '보상'인 양 호도하고, 그 '보상'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소송까지 만들어내고, 그렇게 싸우는 동안 정말 군가산점이 '보상'인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죠. 군복무자들이라면 '이건 보상이 아니다, 진짜 보상을 해달라'고 싸워야지 지금 군가산점이 자신들에게 이익이라고 이 쥐꼬리만한 '보상'을 지켜야 된다고 싸울 게 아니란 거죠. 군가산점제도를 '사수'하려는 군복무자분들은 지금 정부가 설득해야 할 것을 대신 나서서 방패막이로 욕 먹어가며 싸워주고 있는 겁니다. 애초에 정부가 "이건 군복무자 보상이나 혜택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군복무자가 (공무원 시스템이랑 비슷하니까)써먹기 편하기도 하고, 돈 안 들인 채로 '군복무가 국가를 상대로 한 가치 있는 일이었다는 걸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어땠을까요.


대체복무제의 실현 가능성은, 전 의외로 높다고 봅니다. 일단 '인건비'를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지출로 생각하는 듯한 현 정부의 태도를 볼 때 '저임금 고효율'의 양질인력을 어떻게든 원하고 있다고 봐야 하고, '대체복무제'는 현 정부의 그러한 열망을 채워주기에 상당히 적절한 떡밥입니다(사실 법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봅니다. 물론 갑자기 전면 의무화 한다거나 하면 엄청난 사회적인 저항이 있겠지만요). 병역특례(방위산업체) 같은 문제 많고 관리도 잘 안 되는 제도를 (부려먹기 좋다는 이유로)꿋꿋이 운영하는 정부의 속성상 대체복무제도는 상당히 할 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절약할 수 있는 인건비에 비해 투자금 자체도 그리 높지 않다고 보이고요(대운하 같은 걸 민자유치로 할 만큼 민자유치에 자신 있는 정부의 모습으로 보았을 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만약 대체복무제가 인정된 상태에서 '난 가산점 받기 위해 (의무도 아닌)대체복무를 자진해서 하겠다'는 여성이 제 주위에 있다면? 그냥 2년 간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국가공무원이 되기 전에 대체복무를 통해 국가에 자진 봉사하며 내 결심을 굳히고 싶다'면야 말리기 어렵겠지만, 단지 가산점 받기 위해 대체복무를 하는 건 삽질이겠죠.

남성의 경우, 모병제 실시와 함께 군대 내 성비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이처럼 군가산점을 '다들 긍정적'으로 볼까요?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개나소나' 군대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성들의 생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모병제가 실시되고 군대 내 성비가 정상화되고 대체복무제가 인정된 다음에도 군가산점에 반대한다면 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여건이 안 되어 있지만, 바꿔야 할 것은 그 '여건'이지 '군가산점'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국가가 그러한 제도를 통해 군복무에 대한 사회적 제스처를 취하는 건 정당하다고 보니까요. 솔직히 저는 모병제 하면 죽어도 군대는 안 갈 겁니다. 자원입대하는 군인처럼 자발적으로 국가에게 목숨 맡겨 가며 생활의 전부를 바치는 건, 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런 사람처럼 제가 공무원 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은, 도저히 가질 수가 없습니다.

떡밥을 잘 못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과연 떡밥생산능력이 떨어지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

by 유로스 | 2008/02/19 03:12 | 잡 담 하 기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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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2071 at 2008/02/19 03:20
코이카 코피온 항가.
그거 이미 있어도 지원율 존나 낮음. (...........)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8/02/19 03:34
응,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안다 해도 투철한 봉사정신이 있지 않은 이상 함부로 지원할 수 있을까 과연.
Commented by 2071 at 2008/02/19 03:45
허나 당시 소를 제기한 사람의 의견대로라면 조난 높아야 정상임...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8/02/19 03:48
물론 요새는 자원봉사도 '스펙' 만들기에 들어가는 모양이긴 하지만=_=
Commented by 非狼 at 2008/02/19 09:11
뭐랄까, 저 불평등 어쩌고 하는 분들 중에 부사관 복무 지원 신청해 본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간혹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그나저나 역시 군인은 봉이군요 (...) 까라면 까는게 이미 몸에 베어있으니 (먼산)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2/19 09:35
뭐야...떡밥이당....이글 트랙백 해볼까?
Commented by rainkeeper at 2008/02/19 10:42
흠, 그럼 지금 제게 ‘떡밥’을 던지신 건가요? (웃음) 덧글을 달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어쨌든 위에서부터 죽 쓰자면. (대체로 동의합니다.)

1. 저럴 경우엔 봉사하지 ‘않음’이 아니라 ‘못 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공정할 겁니다. 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보다, 잘 이용하지 못 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공정한 표현일 겁니다. (이용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죠.) 대중교통 체계를 장애인도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가지고 이용할 수 있게 정비한 다음이면 그렇게 표현해도 공정하겠지만. 군가산점을 공무원 채용시 고려하는 나라들은, 대체복무제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그러니까 비전역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야매’가 아닌 제대로) 하려면 돈 들어가죠.

2. ‘의무’에 대한 ‘보상’이 사법 영역 내에선 사실 당연하지는 않습니다.(헌법상 근거 없음.) 국민감정상 있으면 좋다고 보고, 현실적으로도 취직 공부 시간 박탈 등 불이익분을 보전해 줄 필요성은 있다고 보지만.(입법자들이 일부 국민에게만 부과함.) 그리고 그 보상은, 전역자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을, 직접 이익을 주는 형태로 원래대로 보전해주는 한계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정당할 겁니다. 비전역자에게 불이익을 줌으로써 균형을 맞춰주는 방식은 무리가 있죠. 근데 이렇게 제대로 하려면 돈 들어가죠.

3. 제가 보기에도, “이른바 '군복무자에 대한 보상'은 다른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입니다.” “군복무자들이라면 '이건 보상이 아니다, 진짜 보상을 해달라'고 싸워야지 지금 군가산점이 자신들에게 이익이라고 이 쥐꼬리만한 '보상'을 지켜야 된다고 싸울 게 아니란 거죠.” 그리고 대체복무제든, 군복무 보상제(연금 등?)든 모두 돈이 필요합니다. 볼은 이제 입법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길손 at 2008/02/19 12:10
의무에 따른 보상은 당연하지 않을지 몰라도
의무와 권리는 항상 붙어다니는게 사법적 원리일텐데요.
의무만 있거나 권리만 있는건 부당하거나 불합리하지 않은가요?

군필자의 권리는 무엇인가요?
미필자는 왜 의무 없이 권리를 누리나요?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8/02/19 14:38
1. 말씀하신 대로 대체복무제 같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더 이상 '장애인의 예'는 맞지 않는 것이 되겠죠.(물론 지금도 장애인은 장애인 전형이 있어서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사실 병역법의 불공정성이 명백한 이상, 대체복무제는 언젠가는 할 수밖에 없습니다.

2. 그래서 저는 군가산점에 대해 '보상논리'보다 '정부의 신규인력충원 기준'으로서의 정당성으로 보았습니다. 게다가 군가산점은, 제가 보기엔 전역자 다수에게는 무슨 혜택이라 부를 만한 것도 아니거든요. 또한 현 병역법이 특정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만 불이익을 주는 것이 더 이상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회에서, 불이익에 대한 항의는 계속 불거져나올 것입니다. 지금은 겨우 군가산점 정도로 묶어두고 있지만요.

3. 말씀하신 대로 입법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예산 싸움이고요. 만약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군가산점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성을 포함한 대체복무자들은 무슨 대단한 것인 줄 알았던 군가산점이 얼마나 알량한 허상인지를 알 테니까요.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2/19 14:59
rainkeeper//다른분 블로그에서 끼어들어 말한다는게 그리 맘에 드는 상황은 아닙니다만

"비전역자에게 불이익을 줌으로써 균형을 맞춰주는 방식은 무리가 있죠."

과연 그 어떤 방식이 비전역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전역자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수단일지 저는 매우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보상책이 나온다고 쳐도 국가 예산의 문제 이전에 그것마저도
군대에 안(못)가는 사람을 차별하는 거라고 들고 일어날것 같은데요?
설령 이걸 여성&장애인 측에서 받아들였다고 칩시다
(사실 똑같이 군대 다녀오지 않는 부류들이긴 해도 여성과 장애인은
경우가 완전히 틀리죠.. 장애인은 "못"가는거고 여성은 "안"가는거니까요)
그런데 보상이 너무 작을 경우 전역을 앞둔 사람들이, 좀 클 경우
이미 전역한 사람들이 들고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어디 있는지요?
"실제로 불이익"이건 아니건 그건 중요한게 아니죠
그렇게 들고일어날 부류의 사람들에겐
"자신들이 손해를 보느냐 안보느냐" 정도가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느냐 아니면 따져서 이득을 보느냐"의 문제이니까요
Commented by 하늘선물 at 2008/02/19 16:03
사실 군가산점도 먹고살기 열나 힘든 청년들한테는 개소리처럼 들린다규~~!
지금도 고졸출신 노가다판에서 일하는 군필자 20대들은 '군가산점' 이야기해보니까 '즐'그러더랑...

그리고 나같이 열나 부르주아 틱한 녀석도 군가산점 '즐' 이거든. 저거 없어도 먹고사는데 전혀 지장 없걸랑...

그럼 뭐야???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거양??? 군대 제대한 취업준비생인 20대를 위한 존재인감?? 도서관에서 아무생각없이 토익만 열나 공부하는 멋진 대학생들?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8/02/19 16:10
그러니까, 군가산점은 군복무자 좋으라고 만든 게 아니라 정부 좋으라고 만든 거임. ㄳ 내가 봤을 때 '보상' 문제는 군가산점과 큰 상관관계가 없음. 그게 실질적으로 군복무자 다수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점만 봐도. 하지만 이걸 반대하자는 건 더 말이 안 됨. 반대 명분이 없기 때문에.(가산점 비대상자들은 '우리도 가산점 대상에 해당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달라'고 해야지, '가산점 폐지하라'고 할 만한 건덕지가 없음. 군가산점은 정부가 공무원 뽑는 기준이고 군복무자가 정부에 헌신한 건 이론의 여지가 없는데, 그걸 뭐라 할 권리가 있나?)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8/02/19 16:24
比良坂初音: 여성이 군대를 '안' 가는 건 아니죠. 장애인은 공무원 장애인 전형이 있으니까 좀 빼고, 말씀하신 여성의 경우는 부사관이나 장교, ROTC 같은 제도가 그리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이 신체등급 3급 이상 받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죠. 그래서 저는 여성들에게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남성들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군가산점을 찬성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걸 정말 정부가 혜택준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그치는 건 좀 아니다 싶은 거죠. 정말로 그렇게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뭔가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서야지, 주는 거니까 받아먹고 '이거 하나라도 지키자'고 할 때가 아니죠.
Commented by rainkeeper at 2008/02/19 23:37
길손 / 그쵸. 그러니까 더 크고 더 좋은, 법적으로 정당한 것을 받아내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걸 국가에게 받아내면 어떨까요? 받아냅시다.

比良坂初音 / 제게 하신 질문 같지만 유로스님이 이미 답해주셨군요. 나머지 답변 안 된 질문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서 입법 영역이라고 한 겁니다.

유로스 / 쓰신 덧글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정부의 신규인력충원 기준'으로서의 군가산점은 정당성이 그리 없을 겁니다. 비전역자의 공무담임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니까. (업무에 필수적인 직무수행능력과 무관한 요소(신체능력이 결정적)를 기준으로 삼음.) 봉사정신은 현 강제징병제 하에서는 설득력이 꽤 떨어지고, '고분고분 일하기' 능력이나 '삽질' 능력은 글쎄요, 공직 업무와 상관관계가 그리 명백히는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꽤 공감이 갑니다만, 그런 '인재'는 민간시장이 흡수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 결국 기존 군가산점제는 (전역자 대부분에게) 어느 측면에서건 계륵도 못 되는 거의 '민폐' 수준 같습니다. 대충 생색내고 입 닦기 딱 좋은. 버리는 것이 좋을 듯.

제가 보기에 추가논의할 사항은 여기서 더 나오기 힘들 것 같네요. (있다면 적어주세요. 계속 답해드리겠습니다.) 의외로 생각을 정리해볼 계기가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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